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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/서울 및 수도권

[방배] 다림 호프 치킨 - 마늘치킨

이 집은 본인의 맛집을 꼽을 때 단연코 일타로 뽑아주는 곳이다.

맛집의 삼박자 - 맛, 분위기, 가까움을 고려했을 때 집에서 가까운 곳이기도 하고...

대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간지 1년 쯤 후부터 단골로 인정받고 사장님 내외께서 얼굴을 알아봐주시는 곳이다. 이번에 1년 반만에 돌아갔을 때도 알아봐주셔서 감사했다. 자주 못 찾아가는 미안함에 마지막 방문하는 날 계산하면서 유학밍아웃을 하고 왔다. 뭔가 덕담을 해주셨는데 부모님 등골은 빼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빼먹어라 라는게 요지였던 걸로 기억한다. 정곡 찔림...

고등학교 때 다녔던 학원 선생님께서 데려가주셔서 마늘치킨이라는 생소한 메뉴를 시키셨는데, 이 날 치킨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다고 봐도 좋다. 역시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...

마늘치킨이 진짜 맛있다. 이 집에서 처음 먹어본 메뉴라서 다른 치킨집에 가서도 시켜봤지만 이만큼의 맛이 나오는 집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. 

프랜차이즈/비프랜차이즈를 막론하고 이 집의 마늘치킨 스타일은 독보적이다. 보편적인 마늘치킨은 후라이드치킨(크리스피 튀김이 아닌 얇은 옷의 옛날치킨 스타일) 위에 간마늘을 올려놓는데, 이 곳은 달달한 마늘 소스가 치킨과 함께 버무려져 나와 거부감이 덜하다. 그렇지만 두어점 먹고나면 마늘의 알싸함이 혀를 때린다. 예전에 대림동의 마늘치킨 골목에 한번 가보았지만 영 입에 맞지 못했다. 마늘치킨이 전국구적으로 유명한 반포치킨에는 가보지 못했으나 사진으로 봤을 땐 역시나 다른 스타일로 보인다.

마늘치킨

또 다른 추천 메뉴로는 한치구이와 초량 오뎅탕이 있는데, 뭐 한치구이나 오뎅탕이나 거기서 거기지...치킨 먹다가 물릴 때/소주 시킬 때 시켜주는 사이드로 충분하다. 이 집은 마늘치킨 단일 메뉴로 가도 부족함이 없는데 꾸준히 다른 신메뉴를 개발하신다. 

이번에는 공교롭게 일요일 저녁에만 방문했지만, 갈 때마다 손님이 없는게 신경쓰인다. 없어져선 안 될 집이다. 주변 일대가 대학가가 되면서 상권의 변화가 잦은데, 그래도 꾸준히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단 안심이지만. 그래도 갈 때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리를 가질 수 있는건 참 좋다. 1층이 꽉 차면 지하 홀로 자리를 내주시는데, 이 지하 홀의 분위기가 참 좋다. 야인시대에서 본 것 같은 옛날 술집 느낌이랄까....

최근의 기억으로는 마늘치킨 한마리에 15,000원이었다. 셋이서 두 마리 먹으면 딱 배부르게 먹는다. 둘이 간다면 한마리 반을 시켜보자. 요새도 해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에는 반마리도 메뉴에 있어서 해주셨다. 마냥 싼 가격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교촌 비비큐보다는 가성비도 좋다.

친구들과 모일 일이 있을 때, 그런데 집 앞으로 오라고 하고 싶을 때 만나면 좋다. 보통은 만족하고 재방문 의사를 표하기 때문에 매번 모임을 집 앞으로 잡을 명분을 제공해준다. 맛은 아주 살짝 컨디션을 타긴 한다. 여기서 컨디션은 육질의 부드러움의 정도인데, 보통은 부들부들한 살코기 상태이다.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튀김류의 정석이다.


위치는 방배역 3번출구 먹자골목 안


무튼 정말 맛있다. 영업 뛰게 만들고 싶은 맛이다. 사장님 내외가 정말 친절하시다. 화장실은 조금 누추하지만 깨끗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하시는것 같긴 하다. 절대로 없어져서는 안 되는 집이다.